Home Uncategorized 형형색색 꽃잎 가득한 프레즈노 “블라섬 트레일(Blossom Trail)”

미국인구의 10퍼센트 이상이 살고있는 ‘풍요로움의 대명사’ 캘리포니아! 풍요로움의 이면에는 매년 뉴올리언스와‘미국내 가장 가난한 도시’ 1위와 2위를 다투는 프레즈노가 있다.

재즈의 고향 뉴올리언스는 지난 2005년 ‘허리케인 카타리나’가 도심을 덮치면서 80%이상이 철저하게 파괴됐던 곳이다. 프레즈노는 미국 역사상 가장 강력했던 카타리나보다 더 무서운 파괴력을 가진 ‘잘못된 공공정책’으로 예기치못한 황폐화를 겪은 도시이다.

지난 수십년간 빈곤대책에 따라 공영주택이 도시 중심부에 밀집된 반면, 일자리와 학교 등의 시설은 교외 지역에 생겨났다. ‘빈자’와 ‘부자’의 삶의 터전이 명확히 갈라진 것이다. 도시내 일자리 부족과 교육기회 박탈은 도시인구에게 세대를 이어가는 ‘가난’을 대물림해 주었고 이는 곧 교외인구와의 빈부격차 심화, 지역간 그리고 주민간 갈등으로 이어졌다. 프레즈노 경제발전연맹의 조사에 따르면 도시내 성인 10명당 2명이 실직자이거나 구직포기상태이고 대학졸업자는 12명당 단지 1명에 불가하다.

어둠이 있으면 빛이 있듯 프레즈노에도 칠흙같은 부분만 있는 것은 아니다. 매년 이맘때, 봄바람이 넘실대면 프레즈노의 밝디밝은 부분이 하루하루 그 빛을 더한다.

눈꽃처럼 새하얀 아몬드 꽃잎이 바람 따라 흩날리고 자두, 살구, 사과, 오렌지 등 과일나무의 꽃들이 형형색색 저마다의 빼어난 아름다움을 뽐낸다.

가지가 휠 만큼 꽃을 단 나무가 가득한 길을 지나면 저 멀리로 솟아있는 드높은 산봉우리를 만나게 되고 그 앞으로 펼쳐진 드넓은 벌판에는 보라색 루핀, 샛노란 겨자꽃, 난쟁이 해바라기 그리고 이름 모를 야생화들이 현란한 봄꽃 축제를 벌인다. 파란하늘과 초록벌판은 봄꽃 축제의 화려함을 더해준다.
블라솜 트레일, 캘리포니아
이는 해마다 2월이 되면 일명 ‘블라섬 트레일’(Blossom Trail)이라고 불리는 프레즈노(Fresno) 동남쪽 총 62마일 구간의 과수원 밀집지대에서 펼쳐지는 ‘봄꽃 축제’의 풍경이다.

▶프레즈노

프레즈노는 세계에서 가장 생산성 높은 농업 지대 중 하나인 센트럴 밸리에서 가장 큰 도시로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 중간에 위치한다. 사막 기후에 가까워 여름에는 100℉ 가까이 온도가 오르지만 일몰 후에는 급격히 낮아진다. 겨울에는 흐린 날이 많으며 낮 최고기온은 60℉ 정도이다. 프레즈노라는 이름은 스페인어로 ‘물푸레나무’를 뜻한다.

관광명소로는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성공한 농장주로 알려진 테오 커니(Theo Kearney)의 저택을 개조한 ‘커니 맨션 박물관’, 센트럴 밸리 예술의 거점인 ‘프레즈노 미술관’, 매년 4월 열리는 로데오 전국대회로 유명한 ‘클로비스’, 미국본토 한인 이민자들의 초기정착지이며 초기한인이민자들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리들리’, ‘디뉴바 시’가 있다.

프레즈노는 캘리포니아 주에서 5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약 50만명)이며 농업 중심지로 급속한 발전을 이루었지만 지금은 가장 가난한 도시라는 명예롭지 못한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도시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농업 중심지라는 점을 활용한 축제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봄에는 꽃 축제, 여름에는 과수원 축제, 가을에는 캘리포니아 최대 규모의 추수감사절 축제가 열리는 등 계절별 즐거움이 가득하다.
특히 매년 이맘때면 ‘블라섬 트레일’을 중심으로 열리는 봄꽃 축제를 즐기기 위해 전국각지에서 몰려오는 관광객이 가득하다.

▶블라섬 트레일(Blossom Trail)

LA에서 북쪽으로 220마일 거리에 위치한 이 일대에는 형형색색의 과일나무 꽃들이 한창 피어나고 있다. 5번 프리웨이를 타고 2시간 가량 북쪽으로 달려 베이커스필드에 이르면 보통 때는 볼품없던 갈색 황무지가 푸른 초원으로 바뀐 것을 볼 수 있다. 멀리 보이는 산들은 파릇파릇 생기가 돌고 차창 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과수원은 순백색, 진분홍, 연분홍 색으로 물들어 있다.

2시간을 더 달려 프레즈노에 도착 후 클로비스 애비뉴(Clovis Ave.)출구로 나와 우회전 후 젠슨 매비뉴(Jenson Ave.)까지 가면 ‘블라섬 트레일’을 만날 수 있다.

프레즈노의 초입인 샌 호아퀸 밸리의 ‘블라섬 트레일’에 들어서면 바람 타고 불어오는 과일나무 꽃들의 달콤한 향기가 먼저 반겨준다.

이 지역의 젖줄인 킹스 리버와 샌호아킨 리버의 사이로 수만 에이커의 과수원들이 구릉을 넘어 지평선 끝까지 이어져 있고 과수원은 오랜 겨울잠을 끝내고 아름다운 봄옷으로 갈아입은 과일나무로 가득하다. 이곳을 처음 방문한 사람은 꽃망울이 연출하는 환상적인 풍경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감탄사를 연발하게 된다.

‘블라섬 트레일’ 봄꽃 축제는 2월 중순에 시작해 3월말까지 이어진다. 과일꽃은 3주가량 피기 때문에 처음 핀 꽃이 지기 시작하는 3월 초가 절정기이다. 매년 우기가 끝나는 시점이 다르기 때문에 절정기는 조금씩 차이를 보이므로 현지 상태를 미리 확인 할 필요가 있다. 프레즈노 카운티의 홈페이지(www.gofresnocounty.com)에 현재 만개한 꽃과 지역 정보가 상세하게 나와 있으니 출발 전 꼭 확인하자. 또한 프레즈노 관광청은 이 일대 지도와 안내서를 무료 배부하고 있다. 블라섬 트레일 초입에 위치한 시모니언 농장(클로비스 애비뉴와 젠슨 애비뉴 교차지점)에서도 구할 수 있으니 챙기자.

블라섬 트레일은 길이가 62마일에 이르는 너무도 넓은 지역이기 때문에 어느 한 지역을 찾아가는 것보다 일단 과수원 곳곳을 돌면서 좋은 곳에 차를 세우고 꽃놀이를 즐기는 것이 좋다. 대략 3~4시간이 소요된다. 과수원들은 자체 생산한 과일, 농산물이나 가공한 주스, 스넥 등을 판매하는 공간과 함께 휴식 시설을 마련해 놓고 있다.

과수원들은 대부분 사유지이니 허가 없이 과수원에 들어가거나 꽃 가지를 꺾지 말자. 벌이 많기 때문에 어린 자녀와 함께 동행할 경우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한 꽃들이 펼치는 봄의 향연을 담기 위한 카메라를 잊지 않는다면 대자연 주는 축복의 공간에서 행복한 봄날을 담아 올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