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여행 스토리 모뉴멘트 밸리::인디언의 슬픈 역사가 깃든 신성한 대협곡

모뉴멘트 밸리는 ‘나바호 부족의 신성한 땅’, ‘황량함과 낭만이 교차하는 서부영화의 고향’ 등으로 불리운다. 그곳은 그 수식어 그대로 수많은 서부영화의 산실이며, 현존하는 아메리카 원주민 부족 중에는 가장 많은 인구수를 자랑하는 나바호(Navajo) 족의 신성한 삶의 터전이다. 제대로 된 나무 한 그루 찾아 볼 수 없는 척박한 곳이지만 외지인들에게는 서부영화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나바호족에게는 슬픈 역사가 살아 숨쉬는 곳이다.

photo by DanMasa

photo by DanMasa

모뉴먼트 밸리는 애리조나주와 유타주에 걸친 1,600만 에이커의 광대한 ‘나바호 인디언 보호구역’ 안에 있다. 정식명칭은 ‘모뉴먼트 밸리 나바호 부족공원’(Monument Valley Navajo Tribal Park). 광활한 대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모뉴멘트 밸리는 척박한 땅에서 살다가 백인들에게 터전을 잃은 나바호 인디언들의 슬픈 역사를 지니고 있다. 현재 ‘나바호 인디언 보호구역’내에는 5개의 부족공원이 있는데 정부는 이 지역에 재산권을 행사하지 않으며 나바호 족 자치정부가 소유권을 가지고 운영한다. 이중에서 모뉴먼트 밸리는 나바호 족 자치정부에 의해 1958년 7월 부족공원으로 지정되어 일반 관광객이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게 되었다.

모뉴멘트 밸리, 아리조나

낮은 지대의 분지구조였던 이 지역은 지난 몇 억년 동안 로키산맥에서 내려온 퇴적물이 쌓여 지층을 이루고 지각이 융기되면서 콜로라도 대고원지대의 한 부분이 되었고, 다시 바람과 눈과 비 등에 의해 갈라지고 거죽이 조금씩 벗겨지면서 현재의 풍경이 만들어졌다.

모뉴멘트 밸리, 아리조나 적색사암인 메사(Mesa)와 메사가 침식되어 더욱 작아져 고립된 언던 뷰트(Butte)가 대평원 위에 늘어선 말로 형용 하기 힘든 이 독특한 사막의 풍경은 5천 만년의 긴 시간동안 바람과 비, 온도등이 고원의 표면을 다듬고 깎는 과정을 통해 만들어낸 위대한 자연의 창조물이다. 끝없는 붉은 황무지의 대평원에 치솟은 거대한 암석기둥, 깎아낸듯이 수직으로 뻗은 절벽과 절벽, 지속적으로 불어대는 뜨거운 붉은 먼지 바람, 물한방울 없는 절대사막, 죽음의 땅이자 저주받은 지옥의 땅으로 여겨지는 이곳은 백인과 싸움에서 패해 쫒겨 다닌 나바호 인디언들의 조상의 선혈이 배어 있는, 아메리칸 인디언들의 불행한 역사가 기록된 역사의 현장이자 나바호 인디언들의 ‘숭고한 성지’이다.

모뉴멘트 밸리, 아리조나 대자연의 숨결이 빚어낸 모뉴먼트 밸리는 황량함뿐만 아니라 낭만이 가득한 곳이다. 끝없이 펼쳐진 붉은 황야와 5~6층 건물 높이만큼 우뚝 솟은 바위기둥의 형상은 황량함의 극치를 보여주는데, 거대한 성채 같은 바위기둥도 있고 금세 쓰러질 듯 비스듬히 누워 있는 것도 있다.

헌트 메사(Hunt's Mesa), 모뉴멘트 밸리

헌트 메사(Hunt’s Mesa), 모뉴멘트 밸리

끝없이 펼쳐진 붉은 황야가 노을로 물들어갈 때 바위기둥들은 석양을 받아 황금기둥이 되고 하늘과 땅은 기묘한 붉음으로 색을 갈아 입는다. 황량한 대협곡에 펼쳐지는 빛의 파노라마는 여행객의 넔을 빼앗고 낭만에 빠져들게 하여 황량함을 낭만으로 승화시킨다.